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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영어

56세에 영어를 다시 시작한 이유

 

쉼프 · 어른의 영어 EP.1

 

나는 56살이다. 공장에서 39년을 일했다.
재단, 봉제, 라인, 불량, 클레임, 납기.
몸으로 버틴 세월이 39년이다.

그리고 베트남에서 6년을 살았다. 현장 직원 수백 명을 관리하고, 대표와 보고하고, 거래처와 협상한다. 숫자는 내가 잡는다. 구조는 내가 설계한다.

하지만 영어 앞에 서면, 나는 갑자기 작아진다.

이게 진짜다.


새벽 5시, 다시 시작하는 영어 공부

새벽에 혼자 영어 공부하는 성인 학습자
베트남에서 일하며 판을 바꾸기 위해 새벽 5시에 영어를 공부하는 모습.

두려움을 넘어 다시 시작하는 결단의 순간을 담은 이미지.


아직도 영어가 두렵다

두려움의 정체는 단순하다.

"내가 틀리면 어쩌지?"
"상대가 못 알아들으면?"
"내가 말한 한 문장이 계약을 흔들면?"

공장에서는 내가 답을 가진 사람이다. 현장에 내려가면 눈빛만으로도 분위기를 정리한다. 그런데 영어로 말해야 하는 순간, 나는 20대 신입사원처럼 머리가 하얘진다.

이건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다. 생존의 문제다.

새벽 5시, 도망치지 않기 위한 시간

앞으로 얼마 걸릴지 모르지만, 구조를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그다음 판은 '글'이고, '지식'이고, '콘텐츠'다. 그 판에서 영어는 선택이 아니다. 확장이다.

그래서 매일 새벽 5시에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 며칠은 거창했다. 문법 정리, 단어 50개, 유튜브 강의, 쉐도잉. 하지만 며칠 지나면 피곤함이 밀려온다. 전날 현장에서 사람 문제, 구조 문제, 돈 문제까지 다 안고 들어오면 새벽 5시는 정신력이 아니라 체력의 영역이 된다.

그래서 방식을 바꿨다.

많이 하지 않는다. 대신 매일 한다.

방식은 단순하다. 하루 10 문장만 말한다. 현장에서 쓸 문장 위주로. 완벽하지 않아도 일단 입으로 뱉는다.

"Please come to the dormitory by 4:45."
"I need the production numbers by 9 a.m."
"Do not disturb the working team."

이건 시험용 영어가 아니다. 현장용 영어다. 생존형 영어다.

왜 지금 다시 시작하느냐

56세에 영어를 다시 시작하는 이유는 멋있어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다.

나는 지금 판을 바꾸는 중이다.

베트남 구조 정리, 공장 리스크 관리, 미국 판매 루트 검토, 콘텐츠 수익 구조 설계. 이 모든 것의 공통점은 하나다. '국경'을 넘어야 한다는 것.

앞으로 쉼표는 글을 쓸 것이다. 그 글은 한국어로 시작하지만, 언젠가는 번역되고, 확장되고, 연결될 것이다. 그때 영어가 발목을 잡으면 안 된다.

나는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지금이 딱 맞는 시점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지금은 "해야 할 이유"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영어로 전화 오는 게 부담스럽다.

하지만 예전과 다른 게 하나 있다.

도망치지 않는다.

틀려도 말한다. 끊겨도 다시 말한다. 못 알아들으면 천천히 다시 말한다.

공장에서 배운 게 있다. 라인은 멈추면 손해다. 흐름은 계속 가야 한다.

영어도 같다. 완벽보다 지속이다.

이건 영어 이야기가 아니다

사실 이건 영어 이야기가 아니다.

56세에도 새벽 5시에 다시 시작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다.

나는 지금 구조의 끝을 보고 있다. 1년 안에 정리한다. 그다음 판은 내가 설계한다. 그 판에서 "나는 영어가 두려워서 못 했다." 이 말은 남기고 싶지 않다.

그래서 오늘도 새벽 5시에 앉는다.

완벽하지 않아도.
유창하지 않아도.
그냥 앉는다.

 

나는 56살이다. 그리고 지금, 다시 시작한다.

"I am 56. And today, I begin again."

 

쉼표 · 쉼프학당(Shimp School)
어른의 영어 E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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