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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속도를 존중하는 영어

〈벙어리 냉 가슴에서 첫 음절까지〉영어를 못하는 게 아니라, 아직 말이 안 나온 것 뿐

이 글은
하루를 다 살아낸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들르는 방이다.

벙어리 냉가슴에서 첫 음절까지, 하루를 다 살아낸 사람들이 밤에 머무는 쉼프학당의 기록 이미지
이 이미지는 쉼프학당의 밤 11시 기록을 상징하는 대표 이미지입니다. 말이 나오지 않아 답답했던 시간, 벙어리 냉가슴 같은 침묵을 지나 마침내 첫 음절이 시작되는 순간을 따뜻한 빛과 어둠의 대비로 표현했습니다. 빠른 성취보다 느린 회복을, 완벽한 말하기보다 ‘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순간’을 존중하는 쉼프학당의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하루를 다 살아낸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들러 쉼표 하나 찍고 잠들 수 있는 밤의 방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이미지입니다.


벙어리 냉가슴에서 첫음절까지

 

영어를 못하는 게 아니라, 아직 말이 안 나온 것뿐

사람이 정말 힘들 때는
가슴을 조금 웅크리고,
눈을 지그시 감는다.

그리고 말 대신
머릿속으로만 무언가를 반복한다.

아마도 그건 생각이 아니라
말이 나오기 전의 준비 상태일 것이다.

 

영어를 배우고 싶지만,
말을 못 해서 속이 터지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상태로 오래 머문다.

배우고 싶은 마음은 분명한데,
입은 말을 거부하고,
목소리는 안쪽으로만 맴돈다.

 

강사는 많다.
실력 좋은 사람도 많다.

하지만 너무 현실과 멀다.
너무 상업적이고,
보통 사람이 매일 붙잡고 가기엔 숨이 찬 구조다.

유튜브는 대부분 맛보기 거나,
결국 결제를 요구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작은 하지만
지속하지 못한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혼자 속으로만 삼킨다.

이른바
벙어리 냉가슴.

 

하지만 어느 순간,
아주 작은 변화가 온다.

하루에 한 문장.
딱 하나.

오늘은 이것만 말해보자고,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날이 생긴다.

 

하루에 하나면 부족해 보이지만,
30일이면 30개다.

그리고 이건 숫자가 아니라
몸의 기억으로 남는다.

 

어느 날은
빠르게 말하는 영어가
귀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완벽하게 이해되진 않지만,
이상하게도 놓치지 않는다.

그리고 입이,
조금씩 말을 흉내 내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처음
“엄마… 엄… 마”
소리를 내는 것처럼.

어색하고,
느리고,
불완전하지만.

괜찮다.

소리가 나오면,
우리는 이미 벙어리가 아니다.

 

영어를 못하는 게 아니라,
아직 말이 안 나온 것뿐이다.

 

쉼표학당은
빠르게 말하는 곳이 아니다.

대신
말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주는 곳이다.

꾸준함으로 밀어붙이는 작전은
조급함을 버리는 데서 시작된다.

 

우리는 단거리 선수가 아니라,
마라톤 선수처럼 걷는다.

하루 한 걸음.
같은 시간에.
같은 방향으로.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이 문장은 다짐이 아니라
선택이다.

오늘도 우리는
눈에 띄지 않게,
그러나 분명하게 걷고 있다.

첫음절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 글은
하루를 다 살아낸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들르는 방이다.

매일 밤마다 띵동! 쉼표 하나 찍고 주무세요.

 

 

작가의 말


이 글은 가르치기 위해 쓰이지 않았다.
말이 나오지 않던 시간을 부끄러워하지 않기 위해,
그리고 그 시간을 통과 중인 사람에게
괜찮다고 말해주기 위해 적었다.


 

사람의 속도를 존중하는 영어
Shimp School · Shimp Whisper